‘조선 초상화’와 ‘현대 시(詩)’에서 보는 배려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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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상화’와 ‘현대 시(詩)’에서 보는 배려와 행복
  • 최영욱 사무국장(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 승인 2017.04.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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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창립 6주년 기념 포럼 개최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는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본부(동숭동) 역사관 세미나실에서 ‘문화로 읽는 삶의 가치, 배려와 행복’을 주제로 한 창립 6주년 기념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는 조남철 이사장, 전영섭 변호사, 박원출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 강석재 세계태권도연맹 비서실장, 박의근 (주)P&H 회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회장, 이종택 선진회계법인 대표, 안종배 한세대학교 교수 등을 포함해 7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총회와 2부 기념 포럼으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최영욱 사무국장이 1부 사회를 맡았다. 1부 총회에서는 조남철 이사장의 개회사 및 조정원 총재의 환영사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사업 보고에 이어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2016년도 사업 및 회계보고가 있었다.

▲ 개회사 중인 조남철 ICKC 이사장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이어서 특별 순서로 ‘2017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재외동포 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는 본 장학 사업이 국내 유학 중인 우수한 재외 동포 학생의 학업 수행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국제적 교류를 위한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2017년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로, 올해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추천과 심사를 거쳐 국내 유학 중인 고려인 유학생 2명을 장학생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수상자인 강 옐리세이(투르크메니스탄, 연세대 재학)와 김 나탈리아(우즈베키스탄, 인천대 재학)는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에서의 학업을 잘 마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7년 ICKC 재외동포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수상자 및 시상자 기념 촬영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2부 포럼에서는 ‘문화로 읽는 삶의 가치, 배려와 행복’이라는 주제로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의학박사, 미술사학박사)과 유자효(前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시인의 강연이 펼쳐졌다.

먼저 <우리 사회의 갈 길을 찾아서 - 조선 초상화에서>라는 제목으로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이 기조 강연을 시작했다.

이성낙 총장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아름답고 빛나는 우리 문화에 대해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등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이어서 현재 우리가 ‘문화적 환경’에 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열과 반목, 흑인 비하 등이 거듭되는 등 다른 집단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과 오만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 기조 강연 중인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문화 특히 조선 초상화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 총장은 주장했다. 최근 조선 초상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총장은 한․중․일 3국의 초상화를 비교해 설명했다. 

조선의 초상화는 인물의 병(病)이나 장애, 결점 등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렸다는 점에서 세계미술사에서 독특하고 유일한 가치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초상화가 인물들을 지나치게 꾸미거나 과장해서 사실과 다른 '초상화'를 그리는 전통과는 사뭇 다른 전통을 지켜온 '조선초상화'인 것이다. 

이 총장은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자산에 긍지를 지녀야 하며, 우리 자신과 상대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던 조선의 시대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여러 병폐를 치료할 방안을 찾기를 촉구하며 강연을 마쳤다.

다음으로 유자효 시인이 <시(詩)에 나타난 배려의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 갔다.

유자효 시인은 현재 한국 사회가 끝없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유 시인은 세계적 자원봉사 단체인 ‘로타리 클럽’의 공식 표어 ‘Service above Self’를 언급하며 이와 같이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배려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예수의 희생이야말로 배려 정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우리 일반 대중은 시(詩)를 읽고 음미하면서 이러한 배려의 가치를 깨닫게 될 수 있다고 유 시인은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 유자효 시인의 강연 모습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한 줄로 된 조병화의 <천적>부터 정현종의 <섬>,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에 이어 열 줄로 된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까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열 편의 시를 함께 낭독하고 그 뜻을 밝히는 흥미로운 방식의 강연을 통해, 유 시인은 이러한 시들에 나타난 사랑, 여유, 용서, 아량, 부드러움이 바로 배려의 다른 이름이며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 강연을 경청 중인 참석자들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발표를 마친 후에는 김태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연구위원의 사회로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두 분 발표자의 발표에 공감을 표시하며, 이구동성으로 사회 전반에 타인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가치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문화적인 차원뿐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 ‘문화로 읽는 삶의 가치, 배려와 행복’ 포럼 참석자 기념사진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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