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평통, 평화통일 희망음악회 및 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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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평통, 평화통일 희망음악회 및 강연회 개최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7.03.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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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계기 돼

▲ 공연 및 강연회 관계자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함부르크분회(회장 장현두)는 지난 3월 25일, 함부르크 리키트바크 시민강당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통일 희망 음악회 및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평화통일 북유럽협의회장 최월아, 이동규 함부르크 영사, 한호산 고문 내외, 주한국대사관 김병철 1등서기관, 함부르크 한인 각 단체장들과 관객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북한 함흥이 고향인 신금자(81)가 격려차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신씨는 북한 예술선전대에서 근무하다가 1959년도 북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독일인 남편을 만나 동독으로 이주한 북한 최초의 한·독 부부이다.

김순복 평통자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장현두 분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 장현두 함부르크 평화통일 분회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장현두 부회장은 “한국에 사는 3만여 명의 탈북민들이 한국 국민들의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 차별, 배제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는 안타까운 문제가 있다”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지만, 독일 정치가들과 정부가 전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 짧은 시간에 이를 극복, 이제는 8천만 명의 국력으로 통일의 힘을 보여준 독일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에 대한 문제의식을 숙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같은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나눔과 봉사로 화합의 장을 교민사회에서부터 열어 민주평화통일을 위한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월아 북유럽협의회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서 북유럽협의회 최월아 회장은 37년 전부터 꾸준히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민주평통 자문회의의 과거와 현재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위해 교민의 화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함부르크 분회가 자발적으로 자비를 털어 평화통일 음악회를 열고, 탈북민의 생생한 탈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함부르크 분회의 열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는 통일한국으로 거듭나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통일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래야만 당당한 선진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저마다의 잠재력을 발산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통에서 계획중인 ‘제4회 청소년 통일 골든벨 대회’와 ‘제2회 통일 안보비전 발표대회’에 함부르크 차세대들도 많이 참석해 전세계 청소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함부르크 이동규 영사는 “교민 1세대들은 한반도 상황을 직접 경험해봤겠지만, 차세대들은 이 통일 강연을 통해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모두 함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통일을 함께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공감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하며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지만 간절히 바라면서 실현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평화통일 음악회 공연모습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희망음악회는 ‘음악을 통해서 하나로’라는 주제로 이혜원 피아니스트의 반주와 김영도의 비올라 반주로 소프라노 이진희, 한은주, 테너 안영준, 마림바폰·타악기 연주자 홍은솔 등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우리의 재능이 통일의 초석이 돼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한인들의 소망과 의지가 하나로 모여 통일의 소리에 담겨 온누리에 가득 울려퍼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박지현 강사의 강연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영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 박지현 씨를 초청, 북한 인권과 생활에 대한 증언을 듣는 강연이 시작됐다.

그는 “매해 1월 27일이 되면 전세계는 나치 독일에서 희생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는 우리 기억 속에 역사로 남아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아파한다”면서, “하지만 현대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박해를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독재의 땅을 떠나 자유를 찾으려고 떠났지만 그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중국 정부, 그리고 그들을 다시 죽음의 땅으로 내몰고 있는 중국 정부, 남한으로 가기를 원하는 탈북민들의 앞길을 막는 중국 정부, 그리고 그들에 의해 북한으로 다시 송환돼 직결소와 단련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자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세계가 기억을 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한반도 국민들은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되며, 더 이상 더 많은 죽음들이 나오지 않도록, 먼저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중국정부의 강제북송을 멈추도록 하는 것이며 우리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그들의 희망을 이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국제 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작은 소용돌이가 큰 바람이 돼 태풍을 만들어가듯, 오늘은 비록 우리의 작은 목소리이지만 내일은 북한 주민들을 자유의 길로 인도하는 커다란 폭풍이 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이 강연회에서 박씨는 북한에서 겪은 인신매매, 강제수용소 등을 증언하며 짧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행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소통, 화합, 통일을 염원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교민들이 많은 것을 듣고 배운 행사였고 이 행사로 인해 탈북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청중들로 가득 찬 공연 및 강연회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박지현 강사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태어났으며, 처음 북한을 나온 시기는 1998년이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됐고, 2004년에는 주변 중국인들의 신고로 북송돼 직결소에서 노역했다. 다시 탈북해 한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2008년에 영국에 정착했다. 현재는 유럽북한인권협회에서 유럽인들에게 북한 인권을 알리는 활동가로 일하고 있으며, 탈북 난민들의 정착 지원을 도와주는 프로젝트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런던 SOAS 대학교에서 한국어, 영어 온라인 강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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