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 및 제19회 재독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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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식 및 제19회 재독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성료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7.03.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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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서 열심히 한국말을 배웁니다!”

▲ 삼일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는 참석자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박선유)는 지난 3월 4일 오전 10시, 에센에 소재한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제98주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하고 일제의 압제에 결연히 맞섰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본분관 금창록 총영사, 김진형 과학관, 민주평통 북부유럽협의회 최월아 회장, 재독한인총연합회 최정식, 최병호, 유제헌 고문, 김희진 자문위원,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최광석 회장, 재독한인간호협회 윤행자 회장, 한독간호협회 박소향 회장 직무대행, 각 지역 한인회장, 이숙자 겨레얼살리기 프랑크푸르트지부장, 강원희 재독장애인협회장과 하성철 재독 독도지킴이단장, 그 외 교민, 학생과 학부모 등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3·1절의 의의를 설명한 박종화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엄숙한 국민의례에 이어 박선유 회장은 “3·1절은 98년 전, 온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의 독립과 자유와 평화를 쟁취하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실현하려는 소중한 정신의 소산”이라며, 3·1절을 기념하고 웅변대회를 개최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극 후원한 삼성과, 18년 전 IMF로 어려웠던 시기에 대회를 시작한 최정식 고문의 당시 결단과 노고에,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상금 전액을 후원한 김희진 자문위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선유 총연회장, 금창록 총영사, 최병호 고문, 유제헌 고문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어서 주독대사관 본분관 금창록 총영사는 숭고한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삼일절 기념식과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동포사회의 중심지인 문화회관에서 열리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민족사에 큰 분수령이 되었던 3·1운동, 뜨거운 애국심과 통합의 위대한 정신을 받들어 지금의 위기를 넘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한다”는 요지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국내외에 선언한 독립선언문을 총연합회 유제헌 고문이 낭독하고, 참석자들은 조국독립의 뜨거운 의지와 각오가 담긴 3·1절 노래를 힘차게 불러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최병호 총연합회 고문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이 기념식장에 힘차게 울려퍼졌다.

기념식에 이어, 재외동포사회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드문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시작됐다. 박종화 사무총장은 금년 19번째 열리는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 재외동포재단, 삼성유럽, 김희진 자문위원의 특별후원이 있었음을 밝히고 대회의 사회를 볼 김학순 교육분과위원장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최근 주본분관에 부임한 김진형 과학관을 소개했고, 이어서 김 과학관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의 대두를 비롯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국내산업 환경 변화를 소개하고 참석한 학생들에게 각 분야에 활약이 기대되는 젊은 인재들로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심사위원 주독일교육원 문경애 원장, 이하늘 협의회장(재독한글학교협의회), 오상이 교수(지겐대학)가 소개됐으며 문 원장은 시상부문과 주요 심사기준을 공표했다.

▲ 삼일절 우리말 겨루기 심사위원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날 발표순서는 초, 중, 고등, 외국인부 참가자 모두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연단에 섰다.
 
최연소 참가자인 정사랑 양은 단 위에 올라 당당한 모습으로 ‘한국사랑’이란 내용으로 발표해 청중들의 큰 감동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나이어린 연사들은 때때로 긴장한 모습들을 보였지만 진행자 김학순 교육분과위원장의 따뜻한 독려는 어린 연사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6세부터 60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연사들이 참가한 금년 대회는 각자 자신의 의지와 뜻을 분명하고 당당하게 표현했으며, 특히 한국어를 누가 더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구사하는지 겨루는 대회에서 어린 연사들은 물론, 외국인 참가자들도 평소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독일현지에 한국과 우리말 보급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등, 참석자들이 점심시간도 잊을 정도로 대회장은 열기를 더해갔다.

발표가 끝나고 준비된 점심식사가 제공됐다. 점심식사에는 떡볶이와 튀김, 김밥과 같은 음식들이 제공됐으며 이 메뉴들은 큰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장 문경애 교육원장은 종합 심사평가에서 예년에 비해 발표내용이 향상됐다고 전하면서도 연사들이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도록 노력하고 원고내용을 나의 이야기로 소화해내야 한다는 점을 말해 참가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또한 문 교육원장은 대회 준비에 수고한 연사들, 학부모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인들에게 우리말 겨루기 대회 원고 주제는 ‘3·1절’, ‘나라사랑’, ‘우리말 사랑’이 주어졌고, 외국인들에게는 자유주제가 주어졌다. 참가자는 초등부(12세 이하), 중등부(13세~15세), 고등부(16세~18세), 외국인부(웅변 또는 이야기)로 나뉘어 대회가 진행됐다.

연사들은 모두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훌륭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한국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본한글학교에서 참가,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된 이현민 군은 독일에서 태어난지 106개월이 됐다며 자신을 소개하고, ‘3·1절’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로 “우리나라 역사인 삼일절을 우리가 모르면 우리는 부끄러운 사람”이라며,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고 튼튼한 나라로 만드는 데에 힘을 모아나가자”고 외쳤다.  

▲ 삼일절 우리말 겨루기 최우수상을 받은 이현민 군과 시상자 박선유 회장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외국인부 우수상을 받은 샤드아베드 씨는 ‘나와 한국’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어를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아름다웠고 한국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으며 처음 한글을 봤을 때에도 외국인이 배우기 쉽게 만들어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한국어와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입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삼성에서 후원한 전자제품(테블릿, 스마트폰 등)과 김희진 자문위원이 후원한 상금이 부상으로 입상자를 포함, 입상에 들지 못한 연사들에게까지 수여됐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서 열심히 한국말을 배웁니다!’라는 주제의 요한나 반젤룸 양의 발표는 우리말 겨루기 대회의 의미를 잘 대변해주었다.

한편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은 담당위원들의 안내로 회관 내에 있는 재독동포역사자료실과 광산박물관을 돌아보았으며, 동포역사자료실 안에 한국전통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중이라는 문화회관 최광섭 관장의 계획을 듣고 회관 뒷마당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들은 차세대들이 이 공간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보이며 공간 관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삼일절 우리말 겨루기 시상식 후 기념촬영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날 우리말 겨루기대회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제목)

최우수상:(삼일절) 본한글학교 이현민
우수상: 초등부 (우리말 사랑) 쾰른한글학교 현비아
중등부 (작지만 큰 우리나라) 에센한글학교 노현도
고등부 (안녕하세요) 쾰른한글학교 다빈 캠프겐스
외국인부 (나와 한국) 뒤셀도르프대학 샤디 아베드
장려상:초등부 (유리와 한국) 함부르크한인학교 마태 유리
중등부 (내가 배워가는 우리나라)에센한글학교 노유리
고등부 (삼일절) 도르트문트한글학교 레나포가니
외국인부 (3월 여행계획이야기) 뒤셀도르프 외츠케 바바욜
삼일상,특별상:외국인부 (가슴으로 느끼는 한국) 에센한글학교 이일린 딘길
중등부 (한국을 배우는 이유)에센한글학교 한나 라우어
고등부 (확실한 정체성) 함부르크한글학교 심지강
인기상: (내가 사랑하고 강추하는 서울) 초등부 뒤셀도르프한글한교 미클라스 가블리크
희망상: 입상자 외 연사 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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