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한국문화교실, 남아공에서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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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한국문화교실, 남아공에서 성황리에 열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6.09.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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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9일 3일간, 남아공 림포포주 3개 학교에서 진행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남아공 북단 림포포주에 있는 3개 학교에서 2016년 학교 문화교류 시범사업(2016 School Cultural Partnership Project @Limpopo) 행사가 열렸다.

찾아가는 '스쿨 프로젝트'

일명 ‘스쿨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문화 소외 지역에 우리 문화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주남아공 대사관(대사 최연호)에 의해 시도됐다.

올해는 남아공 내에서 가장 빈곤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림포포주에 한국의 전래동화 등을 소재로 어린이 공연을 펼쳐온 ‘이야기꾼의 책 공연’팀과 태권도 시범팀, 한국 전통 탈 만들기 지원팀이 함께 찾았다.

림포포주 정부 교육부와 기획 단계부터 협력해서 적절한 학교들을 소개받아 매 학교마다 300여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 놀이극. (사진 남아공 대사관)

이야기꾼의 책 공연 - 평강공주와 온달바보

이야기꾼의 책 공연팀(대표 김형아)은 ‘평강공주와 온달바보(Princess Pyeong-gang and Stupid Ondal)’ 극을 선보였다.

2015년 제2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작품상, 최고인기상, 음악상, 여자연기상 등 4개 부분에서 수상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커피포트, 옷걸이, 빗자루 등 친숙한 일상의 물건들이 무대 속 인물로 등장해 아이들의 친구가 돼 들려주는 즐거운 놀이극이다.

언어 장벽을 넘어 남아공 어린이들에게도 이야기를 상상하며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한 몫을 했다.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Pietersburg English Medium Primary School의 Conradie 교장은 당장 학교 연극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겠다며 반색했다.

▲ 태권도 품새 시범. (사진 남아공 대사관)

태권도 품새 시범

태권도는 외국인들이 가장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 문화라는 것을 이번 스쿨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아공 국가대표 감독 조정현 사범과 국가대표 선수인 마포야니(Lesego Mapoyane), 태권도 평화봉사재단 중기 파견사범으로 남아공에 온지 일주일이 채 안된 배정견 사범(우석대 3년) 등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이들 3명이 진행한 태권도 소개 프로그램은 참가한 100여명의 학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조정현 사범의 능숙한 진행과 함께 배정견 사범의 아리랑에 맞춘 절도 있는 품새 시범과 마포야니 선수의 570도 돌려차기 시범은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 전통 탈 만들기에 참여한 남아공 학생들. (사진 남아공 대사관)

전통 탈 만들기

전통 탈 만들기는 이번 행사 중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우리 탈에 대한 간단한 배경 설명에 이어 자신만의 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한 어린이는 남아공 국기에 있는 다섯 가지 색깔을 이용해 탈을 꾸미고 ‘남아공 탈(South African Tal)’이라고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익살스럽게 꾸민 탈을 들고 친구와 선생님의 얼굴을 표현했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참가한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든 어린이도 있었다.

림포포 주정부 교육당국의 라쿨라(Nelly Tlakula) 과장은 “탈 만들기가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다”며 이번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학교에도 전파시킬 수 있도록 탈 만들기 소재 구입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각 학교 측에서도 공연과 시범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전통 춤 공연 등을 준비해 한국팀들에게 선보여 진정한 문화 ‘교류’의 의미를 높였다.

▲ 남아공 학교 측에서 준비한 보답 공연. (사진 남아공 대사관)

문화교류에서 배운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남아공 대사관 관계자는 “매일 장소를 바꿔 전날 무대 셋팅, 당일 공연, 해체, 다음 학교로 이동해서 다시 무대 셋팅 등을 반복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공연팀과 태권도팀 모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이야기꾼의 책공연 김형아 대표는 “작년에 인도 한국문화원과 함께 이 일을 시작했는데 아프리카에서까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아공대사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림포포주 교육부 라쿨라(Nelly Tlakula) 과장은 “남아공이 여전히 에이즈 감염비율이 높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 라이프스킬 정책(HIV and AIDS Life Skills Education Programme)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주로 이뤄졌는데, 한국대사관의 문화교류 행사가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눈을 뜨게 해주고, 라이프스킬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 놀이극 (사진 남아공 대사관)
▲ 놀이극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어린 학생들. (사진 남아공 대사관)
▲ 태권도 품새 시범. (사진 남아공 대사관)
▲ 자신이 만든 탈을 들어보이고 있는 남아공 학생들. (사진 남아공 대사관)
▲ 자신이 만든 탈을 설명하고 있는 남아공 학생. (사진 남아공 대사관)
▲ 탈 만들기에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남아공 학생들. (사진 남아공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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