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더반,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 중흥의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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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더반,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 중흥의 발판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6.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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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순회 태권도 세미나와 지역 태권도 대회도 계획
▲ 남아공 3대 도시 중 하나인 더반에서 연중 순회 태권도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 주남아공 대사관)

남아프리카공화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더반'에서 6월 11일 태권도 세미나가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최연호) 주관으로 열렸다.

더반 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확정지은 곳으로 한국에서는 더 잘 알려져 있으나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거리가 멀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우리 동포의 수도 많지 않아 지금까지 태권도 보급이 쉽지 않았던 곳이었다. 이에 대사관은 올해를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 중흥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아공 전역을 돌며 태권도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왼쪽부터 Billy Lukusa, 조정현 사범, 윤봉균 사범, Musa Lewis Mathunjwa

이번 세미나는 윤봉균 사범(5단)의 숨은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윤 사범은 2008년 남아공으로 이주한 이래 생업이 따로 있음에도 시간을 쪼개 콰줄루 나탈대학교 태권도 클럽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윤 사범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태권도 클럽은 20명 이상의 회원을 계속 유지하며 발전해오고 있고 태권도에 대한 남아공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태권도 세미나에 참가한 줄루랜드대학교 스포츠과학대의 강사인 마뚱과(3단) 씨는 태권도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줄루랜드대학은 더반에서 한 시간 반 이상 떨어져 있지만 클럽 회원들을 이끌고 단체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마뚱과 씨는 “운동과 자기 단련을 통한 건강 문제가 연구의 관심사”라며 “태권도 보급으로 남아공 사람들의 건강문제도 함께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10시부터 16시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전개된 세미나 내내 맨 앞줄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한  마이클 씨는 콰줄루 나탈대학을 졸업하고 구직 중에 있지만 “빈민 지역에 그동안 배운 태권도를 보급하겠다는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루쿠사 씨는 건물 경비 일과를 마치면 콰줄루 나탈대학까지 걸어서 또다른 출근을 한다. 콰줄루 나탈대학 태권도 클럽에서 기다리는 태권도 수련생들을 위해서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조정현 사범(7단, 국기원 해외파견 사범)은 “태권도인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며, “8월에 열릴 태권도 대회를 통해 태권도를 알리고 각 지역 태권도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도록 성심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더반의 타운쉽 지역 태권도 보급의 거점 역할을 하는 콰줄루 나탈대학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학교들이 개학하는 8월 중순경에 다시 한 번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태권도 대회도 태권도 붐 조성 차원에서 동시에 개최하기로 태권도 사범들과 합의했다

금년 하반기에도 러스텐버그, 라마코카 등 태권도 수련생이 많은 지역과, 더반, 케이프타운 등 태권도 보급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 스와질랜드 등 전문 태권도사범의 교육을 절실히 기다리는 주변 국가 등을 찾아 계속 태권도 세미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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