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부는 한국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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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부는 한국어 바람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5.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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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 한국어 특강에 높은 호응-고교 외국어 과목 채택 협의
▲ '한국인의 신체언어' 특강 모습 (사진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프랑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파리를 넘어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4월 28일, 프랑스 남서부 라로셸(La Rochelle)시의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특강이 열렸다.

‘한국인의 신체 언어’를 주제로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이 진행한 이번 특강에는 30여 명의 프랑스 학생들이 참석했다. 다리를 떨거나 무릎을 꿇는 행동, 땅으로 손을 치는 행동 등 다양한 손짓·발짓을 통해 볼 수 있는 한국인만의 신체 언어를 그림과 함께 소개하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라로셸대학에 재학 중인 가브리엘(20)은 “한국인들이 쓰는 진짜 표현을 배울 수 있어 재밌었다” 며 앞으로도 이런 특강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왼쪽부터) 라로셸대학교 권용해 교수, 라로셸대학교 에릭 몽테오 국제협력 부총장,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황문하 행정실장

2015년 6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은 지난 10월 개원식을 가진 후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정식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지방에 세종학당이 생긴 것은 라로셸-경희대세종학당이 처음으로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이정희 부원장이 학당장을, 라로셸대학교 한국어과 권용해 교수가 부학당장을 맡았다.

40여 명의 학생들이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초급·중급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 이외에도 서예, 매듭, 한지 공예 등 문화 강좌에는 학생 8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은 라로셸대학교 한국어과와 연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말하기 대회를 열고, 10월에는 한국 영화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라로셸대학교에는 한국어 전공 학부생 120명, 석사과정 학생 30명이 재학 중이다. 프랑스의 대학교들에는 통상적으로 입학생 수 제한이 없으나, 라로셸대학교는 최근 한국어 전공과정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려 학년 당 40명으로 입학 정원에 제한을 뒀다. 라로셸대학교 한국어과 권용해 교수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한국어가 라로셸 지역 고등학교 외국어 수업으로 채택되도록 라로셸 시청과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라로셸대학교는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을 거점으로 프랑스의 다른 지역으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열풍이 더욱 확대 될 수 있도록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 라로셸대학교 로랑 오지에 문과대학장

조현용 원장은 특강을 마친 후 라로셸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라로셸대학교 에릭 몽테로 국제협력 부총장은 “앞으로 라로셸-경희대 세종학당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라로셸대학교 로랑 오지에 문과대학 학장은 “한국어 수업이 라로셸 지역 고등학교에서도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특강 후 기념사진 촬영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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