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 지원 몽골전통악기 ‘야탁’ 교본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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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 지원 몽골전통악기 ‘야탁’ 교본 재탄생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6.01.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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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연주가 홍세아 씨가 현지서 직접 제작
▲ 홍세아 씨가 제작한 몽골 전통악기 야탁교본. 인사말을 한글로 넣었다. (사진 윤복룡 재외기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 몽골사무소(소장 박수영)의 지원으로 1980년대 이후로 재판(再版) 및 신간(新刊) 되지 않았던 몽골전통악기 ‘야탁’ 교재를 가야금연주가 홍세아(코이카 95기 음악교육) 씨가 재탄생 시켰다.

 홍세아 씨는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졸업 후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재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원봉사활동 등 재능기부 활동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나눔 활동에 목마름으로 한국의 생활을 정리하고 2015년 몽골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몽골에 도착한 홍세아 씨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220 여km 떨어진 다르항시의 어트종합학교 음악교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랜 사회주의체제에 있던 몽골은 음악교육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지질 않았고, 음악교재 또한 부족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몽골교육부는 올해 3학년 음악 수업부터 리코더수업을 진행하도록 교과서를 개편했으나 어트종합학교에는 리코더를 배워본 적이 있는 교사도 학생도 없었다. 또한 리코더를 구할 수도 없었다. 

 급한 마음에 홍세아 씨는 지인을 통해 리코더를 한국에서 공수해왔고 현재는 다르항시 초·중·고등학교 음악교사들을 대상으로 리코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몽골 음악교사들에게 리코더 교육중인 홍세아 씨

 또한 가야금 연주가이기도 한 홍세아 씨는 몽골전통악기인 ‘야탁’이란 악기가 한국의 가야금과 매우 닮은 점을 발견하고 ‘야탁’에 관심을 갖기 시작 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교재가 없어,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도 교재가 없어 배울 수 없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홍세아 씨는 본인이 소속해 있는 코이카에 몽골전통악기 ‘야탁’ 교재개발 지원신청을 했고,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교재개발에 나섰다. 먼저 울란바토르시와 다르항시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와 음악교육전문학교에서 야탁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력활동을 펼쳐나갔다. 

▲ 야탁 교본 표지

 동료단원인 김민우(WFK청년중기봉사단 2기) 씨는 교재의 디자인을 맡아주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악보제작과 삽화제작, 사진 편집 작업, 검수, 번역과 수정을 거쳐 2015년 12월에는 몽골 최초로 한국인에 의한 몽골전통악기인 야탁의 새로운 교본이 완성되었다. 

 최신교재는 기존에 있었던 교재와는 달리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기존 야탁악보에 기보되어 있던 야탁 연주곡을 정리하여 연주방법이 잘못되어 있거나 음계체계가 부정확하게 수록되어진 것들도 올바르게 정리하였다. 

 교본의 디자인도 교재의 컨텐츠와 청소년연령대에 맞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삽입해 교재의 질을 높이고 학습자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야탁교본은 1차로 오는 10월 말까지 2,000권이 제작되어 관련학교와 기관에 배포되어질 예정이다. 

 홍세아 씨는 인터뷰에서 “음악 교육은 교재를 배포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음악교사교육 및 학생교육을 통해서 몽골전통음악이 보편교육현장에서 발전·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새롭게 제작된 야탁 교본

 이번 야탁교본의 제작으로 몽골의 음악전문기관뿐만 아니라 보편교육기관에서도 몽골전통음악을 경험하고 몽골의 모든 학생들이 쉽게 전통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몽골 일선 음악교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야탁 수업중인 홍세아 씨

[재외동포신문 윤복룡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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