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기업 몽골인 긴급수술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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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동포기업 몽골인 긴급수술비지원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6.01.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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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생명 살리려 발 벗고 나서 훈훈한 감동
▲ 장기기증 나눔 캠페인에 참가한 믕??씨(오른쪽) (사진 윤복룡 재외기자)

믕??씨와 어윤나 씨는 25세 동갑내기 부부다. 또래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설계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이 부부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부부는 만성신부전증 말기 환자로 이틀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 혈액투석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근근이 부인인 어윤나 씨 오빠의 차를 빌려 택시기사를 하며 벌어들이는 것이 수입의 전부다. 그동안은 몽골 정부에서 이들 부부가 받는 혈액투석비용을 전액 지원해 주고 있어 생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지만, 2016년부터 혈액투석 비용이 개인부담 30%, 정부지원 70%로 바뀐다는 이야기들이 나와 투석비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임시로 심은 가슴 도관을 통해 응급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믕흐??/td>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 남편인 믕??씨가 혈액을 투석 받던 혈관이 혈전이 생겨 막히는 바람에 긴급하게 혈관수술을 다시 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혈관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틀에 한번 씩 혈액 투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태지만 가족들도 도와줄 수 있는 넉넉한 형편이 되지 못해 방법이 없었다. 급기야 가슴에 관을 심고 응급투석을 받게 되었으나 이 방법은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주변에 손을 내밀어 보았지만 선뜻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지 않았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이 몽골 한인동포사회에 전해지자 선뜻 수술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바로 몽골에서 한몽법률유한책임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형수 대표에게서였다. 

▲ 한몽법률유한책임회사 한형수대표

 한형수 대표는 러시아와 몽골 전문 법률가로 한국에서는 법무법인 한맥에서 몽골 이주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며 몽골에는 한몽법률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해 몽골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권익과 법률문제를 해결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믕??씨의 수술을 위해 한몽법률유한책임회사의 몽골대표변호사인 오양가 변호사가 지난 9일 몽골국립1병원에서 응급투석을 받고 있던 믕??씨를 찾아가 위로하고 수술비용 전액을 전달했다. 

▲ 수술비를 전달하는 오양가변호사와 믕??어윤나 부부

 이날 수술비를 전달받은 믕??씨는 인터뷰를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절망 끝에 서 있었다”며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아 어떻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건강을 되찾게 되면 같은 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아내가 하루라도 빨리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믕??씨의 수술 소식이 전해지자 몽골동포사회와 몽골국민들은 “새해 훈훈한 감동의 소식” 이라며 나눔 활동이 한 가족에게 큰 힘이 된 것을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 

[재외동포신문 윤복룡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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