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슬람과 IS'… 공일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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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슬람과 IS'… 공일주 지음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5.08.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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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이해 천차만별… 20년 이상 아랍국가에서 살아온 저자가 말하는 이슬람

  이 책은 이슬람의 참 모습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아랍 국가의 이슬람학자들은 오늘날 무슬림들은 많은데 이슬람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아랍 국가에 20년 이상 살면서 아랍어와 이슬람을 공부하고 무슬림들이 실제 보여주는 이슬람(descriptive method)과 아랍어로 쓰인 이슬람 책들이 교과서적으로 말하는 이슬람(Prescriptive method)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특히 책 말미에 이슬람 전문용어를 각 영역별로 나눠서 상세하게 뜻풀이한 것은 기존의 책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슬람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으로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모처럼 이슬람의 참모습을 알고 이와 더불어 IS의 탄생 배경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이슬람은 다면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천차만별이다.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어느 무슬림 교수는 이슬람은 문화라고 주장한다. 이슬람의 핵심이 6가지 믿음과 5가지 실천사항인데 이 교리와 율법을 빼놓고 이슬람을 문화라고 규정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이슬람학자들은 지금 이슬람 문화가 쇠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만을 보고 “이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과 테러는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오마바 대통령은 이라크와 중동 국가에 미군이 관여하면서 전쟁을 하는 동안 무슬림들을 살상하는 일이 벌어질 때 미국이 이슬람을 증오해 무슬림들에게 총을 겨눈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슬람과 테러리즘과는 선을 긋고 미군이 테러리스트를 몰아낸다는 명분을 세운 것이다. 그의 이슬람 이해도 온전한 개념에서 빗나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슬람을 바로 이해하려면 무슬림이 쓴 아랍어로 된 책들과 오늘날 무슬림들의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확인해봐야 한다. '이슬람과 IS'는 철저하게 아랍어로 된 원전들과 최근의 아랍 신문들 그리고 아랍의 현직 대학교수의 말과 글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1장에서 오늘날 이슬람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이슬람을 서술하고 2장과 3장은 이슬람의 규범적인 내용 즉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적고 있다. IS가 피트나(움마의 상잔)와 사상적 혼란과 연계된 것을 착안하고 이슬람 사상을 논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좁아지면서 세계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걸프 국가와 원유 가스 수입 그리고 석유달러를 활용할 방안들을 강구해 왔고 또 기업과 교민들은 아랍혁명 이후 급변하는 이슬람 정세와 상황을 따라 잡기 힘들어했다.
 
  이집트의 경우 이슬람주의자 무슬림 형제단이었던 무르씨 정권이 정치와 경제에 실패하면서 군인이 다시 정권을 잡아 이슬람주의자들을 내몰았으나 여전히 국민들 중에는 이슬람주의자 또는 이들을 동조하는 세력들이 있다. 우리의 중동 정책도 아랍 이슬람 국가의 서로 다른 성향에 따라 대외 정책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이슬람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한 자주적인 외교가 요청된다.
 
  이슬람주의 국가인 카타르와 터키가 이집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와 불편한 외교관계를 갖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자국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대통령은 국내 테러와 치안 불안이 극도로 심한 상황이 되자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불러 모아 ‘여러분의 책임이 크다’, ‘모스크의 설교 스피치를 바로 고쳐야 한다’고 말하고 종교혁명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2003년 이후 아랍 이슬람 세계는 시아 무슬림과 순니 무슬림간의 싸움(피트나)으로 이슬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위해 2004년 암만에 모였고 2009년에는 비공식적인 파트와(이슬람 법학자의 답변)가 난발되는 것을 막고자 사우디 메카에서 이슬람학자들이 모였다.
 
  사실 무함마드(570-632) 때부터 파트와(법학자의 의견)가 있었다. 그러나 금세기에 수많은 파트와가 이슬람 세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무슬림 법학자가 자신이 해석한 방식으로 무슬림의 종교, 윤리, 법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슬람의 여러 다른 버전(version)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날 이슬람은 한마디로 단일 버전이 없다.
 
  이 책은 이슬람을 너무 과도하게 단순화(over-simplification)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어느 한 사례가 이슬람의 전체를 대변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 서적들이 이슬람의 온전한 개념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슬람에 대한 ‘모자란’ 이해와 ‘지나친’ 이해가 그 원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재외동포신문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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