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칼럼] 지도자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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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칼럼] 지도자란 이런 것이다!
  • 신성대 동문선 대표
  • 승인 2015.07.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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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함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6월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농구 경기장. 지난 17일 벌어졌던 흑인 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인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여 30분 남짓 추모 연설을 했다.

  “선량함이라는 은총을 발견한다면 모든 게 가능해집니다. 그 은총을 통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메이징 그레이스….”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이후 그의 입에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의 첫 소절이 흘러 나왔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단상에 있던 교회 인사와 장관들, 추모객들이 차례로 일어났다. 오르간은 반주를 시작했고 성가대와 6000여 명의 추모객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슬픔에 잠겨 있던 장례식장은 웃음과 박수가 가득한 감동의 장으로 변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높여 희생자 9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들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노력과 가치를 이제 우리가 계승해야 한다. 신의 은총이 미합중국에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추도사를 마쳤다.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 중 ‘United’ 단어에 유독 힘을 줘 미국 사회의 통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미국을 하나로 묶었다며 “대통령 재직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극찬했다.

▲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총기 난사 희생자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의 영결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모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위대한 용서’

  그 전 19일, 총기 난사 사건의 피의자 딜런 로프에 대한 약식 재판에서 유족들은 로프에게 한마디씩 말을 전했다. 유족들이 가해자에게 직접 얘기할 시간을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관례에 따른 것으로 대화는 화상을 통해서 이뤄졌다.

  이때 희생자 유족은 마음의 고통을 추스르며 한 사람씩 "나와 우리 가족은 너를 용서한다. 네가 우리의 용서를 참회의 기회로 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내 몸의 살 한점 한점이 모두 아프고 내가 예전처럼 살아갈 수도 없겠지만 하나님이 너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기도한다" "너 때문에 다시는 엄마와 이야기 할 수 없고 너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하나님은 너를 용서하고 나도 너를 용서한다"며 피눈물보다 진한 용서의 말을 전했다.

▲ 하늘나라에서 평안을! 총기난사 사건으로 신자 9명이 숨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 시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앞에 조성된 임시 추모소에 18일 한 어린이가 애도의 골판지 카드를 바치고 있다.(사진=보스턴헤럴드 인터넷 캡처)
▲ 임시 추모소에 있는 골판지 카드.(사진=hughesNet 캡처)

  희생자 유가족도, 10살 미만 어린이도 대통령과 다를 바 없이 ‘큰바위 얼굴’ 모드로 위대했다. '어린이라서 돈이 없다'고 해서 '인격체'로서 할 일을 다 하는 데 소홀함이 없다! 교회에서 들었던 성경 구절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말씀대로(출애굽기 4장 2절) 집에 뒹구는 골판지에 애도의 그림과 문구를 써넣어 '헌화'에 갈음하고 있다!

   짜증나는 지도자 그리고 '나'

▲ 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및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장
  영웅은 난세에 나고, 장수는 싸워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정치가들에겐 위기는 곧 기회. 자신의 능력을, 진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이 나라 지도자, 정치인들은 위기만 닥치면 여지없이 망가진다. 그제야 무능이 드러나는 것이다. 모조리 그저 운(팔자) 좋아 올라온 짝퉁들인 셈이다.

  우리는 왜 맨날 국민에게 짜증만 주는 반쪽자리 지도자만 뽑을까? 왜 위기가 닥치면 단합하기는커녕 분열과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까?  옛말에 ‘국가의 흥망은 지도자에 달렸으나, 천하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아무렴 하늘이 내린 지도자가 있을까? 지도자를 제대로 뽑고 만들어가는 훌륭한 시민들 속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문제는 ‘우리’ 아닌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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