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우디 동포 간담회서 “든든한 지원군 되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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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우디 동포 간담회서 “든든한 지원군 되어 달라”
  • 허겸 기자
  • 승인 2015.03.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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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수도 리야드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포 간담회서 “땀과 열정 지닌 동포들 자랑스러워” 격려
동포들 “親서구적 편견 탓, 사우디 연구·이해 부족하면 우리만 손해” 건의

  “한국과 사우디 양국관계 발전에 있어 동포 여러분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중동 4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낮 12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덤타워 내 포시즌스호텔 킹덤볼 룸에서 재외동포 150여 명을 초청,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열정과 패기가 있기에 한국과 사우디가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흰색의 한복을 입고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동포 자녀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박 대통령을 환영하자 박 대통령은 밝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어린이들과 따뜻하게 포옹했다.

  오찬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970년대 우리 건설 역군들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는 ‘열사의 땅’ 사우디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만나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 박근혜 대통령과 사우디 동포들이 4일 리야드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 ‘한강의 기적’처럼 동포들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며 “선배들이 쌓아올린 근면과 성실의 명성 위에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신대섭 사우디 리야드한인회장, 임호성 젯다 및 서부지역 한인회장, 김승배 담맘한인회장 등 사우디 주요 3개 도시 한인회장 및 박형규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사우디지회장 등과 헤드테이블에 마주 앉아 오찬을 하며 동포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신대섭 리야드한인회장은 환영사를 낭독했고 박형규 사우디지회장은 건배사를 제의했다.

  임호성 회장은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내 핵심 강대국의 위상을 갖춘 국가”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 민간 차원에서 사우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연구, 투자에 더욱 더 공을 들여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사우디 동포들은 한국인들에게 사우디가 낯설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편견들이 양국 교류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질의를 받고 답변하고 있다.
  친(親)서구적 인프라 조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며 소비적, 개방적 성향으로 인식돼온 카타르,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 국가들에 비해 사우디는 실질적인 생산국가임에도 편견 때문에 신비롭게만 여겨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한국 정부가 먼저 중동 국가에 대한 편견을 없애겠다는 전향적인 마인드로 접근법을 달리 함으로써 균형 잡힌 국제 감각을 지니고 진정성을 보여야 투입한 노력에 대비해 좋은 결과가 모든 분야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각계각층의 사우디 동포들이 참석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수녕 사우디 왕실 양궁코치를 비롯해 이성열 프린스 술탄대학 교수, 차민석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KAUST) 연구원과 사우디 3대 병원인 킹파드 왕립병원의 배경란 간호사를 비롯해 양국 의료교류 협력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의료진 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건설과 에너지 분야에서 이제는 사우디 학계와 체육계로 동포들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동포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점차 다양화, 다변화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박근혜 대통령과 동포 인사들이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또한 건설사 및 지상사 협의체 임원들과 한인 자영업자 등 동포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해 환영의 열기를 더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와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기존 협력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며 석유기반에서 지식기반으로 ‘산업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동포들과 진출 기업들에게 또 다른 발전과 성장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한 결과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경제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동포들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는 해인 것과 관련해 “남북간 민생과 환경, 문화 분야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해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평화통일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 사업, ‘재외공관 공인인증서 발급서비스’ 등 동포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 4일 사우디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동포 오찬 간담회에 주요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 정부는 동포들의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동포들도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중동 4개국 순방의 2번째 기착지인 사우디에서 양국은 ‘창조경제’의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14건의 MOU를 맺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하고 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정리: 허겸 편집국장 khur@dongponews.net 
  사진: 리야드(사우디)=임호성 젯다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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