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프리카·중동 한인 동포들의 에너지’…아프리카중동 한상연합회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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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프리카·중동 한인 동포들의 에너지’…아프리카중동 한상연합회 공식 출범
  • 이형모 발행인·허겸 기자
  • 승인 2015.03.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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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로 유명한 천혜의 관광국이자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짐바브웨에서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사진=이형모 본지 발행인)

7차 아중동총연 정기총회 짐바브웨서 열려…아중동한상연 초대 회장에 신동철 UAE 전 회장
차기 총연 회장부터 임기 3년제
공탁금 1만 달러, 당선 후 발전기금 3만 달러로 정관 개정

  아프리카 중동 한상연합회가 공식 출범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가 자리한 짐바브웨의 엘리펀트 힐스 호텔에서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아중동한상연합회를 발족시켰다.

  이로써 전 세계 동포들의 최대 경제 네트워크인 세계한상대회에 아프리카 중동지역 한인 동포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초대 아중동한상연합회장은 신동철 아랍에미리트(UAE) 전 한인회장 겸 아중동총연 부회장이 선출됐다.

▲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짐바브웨서 열린 제7차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중동총연합회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대표되는 21세기의 시대적 조류와 더불어 큰 흐름은 민족 네트워크의 형성”이라며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한인 동포사회는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동포 상공인과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매년 질적, 수적 팽창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다른 어느 때보다 민족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또한 “아중동에서 활동하는 한상 및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 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 채널을 만들어 경제발전과 더불어 권익을 보호하는 데 설립 목적을 둘 것”이며 “세계 경제의 흐름에 발 맞춰 새로운 상권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기회 제공과 안정적 경영 여건 조성으로 한인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재 아중동총연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 각 지역의 냇물이 모여 잠베지강으로 흐르고 폭포가 되어 물기둥과 물보라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며 “이처럼 아중동총연도 각 지역 한인 동포사회가 힘을 합쳐 발전의 에너지를 모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초대 아중동한상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신동철 아랍에미리트(UAE) 전 한인회장 겸 아중동총연 부회장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권용규 대사는 축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미래의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 취합 및 전달을 목표로 외교부 내에서 아프리카 미래전략센터 준비기획단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한인회도 한인 디아스포라 사회의 중심을 형성하는 기능을 담당해 달라”며 “필요한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터 음젬비 짐바브웨 문화관광부 장관은 루도 파라니시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국장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음젬비 장관은 지난해 12월 외교장관, 정보부 차관 등과 함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얻어 한국과의 교류 협력사업에서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축사에서 “빅토리아폭포에서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 관계가 더욱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 아중동총연이 짐바브웨의 한 초등학교에 5000달러(약 500만 원) 상당의 교복과 운동화 150점씩을 기증했다.
  이어 이번 대회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김근욱 짐바브웨 한인회장과 박익성 전 잠비아 한인회장이 환영사를 낭독하고 경과를 보고한 뒤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김근욱 회장과 박익성 전 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아중동총연은 또 빅토리아 폭포에서 30㎞ 떨어진 짐바브웨의 한 초등학교에 5000달러(약 500만 원) 상당의 교복과 운동화 150점씩을 기증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본지 선정 제11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인 짐바브웨한국대사관의 정광식 영사에게 상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정광식 영사는 지난해 7월 짐바브웨의 대선 및 총선을 전후해 잇단 정정 불안으로 동포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 임원들과 함께 특단의 예방대책 마련에 나선 결과 한인동포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 본지 이형모 발행인이 짐바브웨대사관 정광식 영사에게 발로 뛰는 영사상 상패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정 영사는 겸임국인 말라위의 고위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사건사고 해결 및 예방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재외동포 및 재외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외교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는 점도 수상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상식에 이어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한인 이민 40여 년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한인회가 개최한 ‘재이스라엘 한인 40년사 콘퍼런스’에서는 무수히 많은 전쟁과 테러 위협 속에서도 지속돼 온 이스라엘 한인 동포의 역사를 시대별로 발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강근 회장은 “한인사회 40여 년을 되돌아보면서 현재와 미래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며 “그동안 이스라엘 동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을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이 한인회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인회는 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해 숨진 충북 진천 중앙교회 김홍열 씨의 유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630여만 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당시 모금 활동은 테러 발생 직후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중동총연 참석 회장들이 1500달러를 모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정수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는 ‘재외동포 현황과 재외동포재단’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정수 이사는 “재외동포에 대해서는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사람이라는 무관심에서 ‘국력의 외연’ 또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긍정적 인식으로 바뀌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글로벌 일류 한인 구현의 중심기관’을 모토로 하는 재단은 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고 거주국에서 모범적 구성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은 동포단체 활성화 등의 교류지원사업과 한글교육 사업, 차세대 및 청소년 초청 연수사업, 차세대 IT사업, 석박사 수혜 중심의 장학사업, 한상네트워크사업, 조사연구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글학교는 자생력을 중시하면서 지원을 늘리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밖에 통합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아프리카에 1만1000명, 중동에는 2만500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외교부는 집계하고 있다.

▲ 22~26일 열린 아중동총연 정기총회에는 아중동 17개국 18개 전현직 회장 부부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총회에는 아중동 17개국 18개 전현직 회장 부부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총연은 이번 정기총회와 아중동한상연합회 발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년 사업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발표된 신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아중동총연은 현재 제1회 태극기 사진공모전 ‘세계 속의 태극기’의 참가 작품을 모집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서울사무국에서 접수하고 있으며 수상작은 6월 중으로 선정될 계획이다.

  운영위원회는 4월에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재외국민보호법의 입법 활동을 위해 국회의 재외국민위원장을 6월과 9월에 2차례 방문하기로 했다.

  10월에는 ‘2015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다. 또한 이번에 발족된 아중동한상연합회의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게 될 전망이다.

▲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 참가자들이 회식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같은 달에는 2015 아프리카 중동 한인회 총연합회 단합대회가 열린다.

  내년 2월에는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에서 제8차 아중동총연 정기총회가 열리고 제5대 연합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같은 기간 제1차 아중동한상연합회 정기총회도 개최된다.

  이는 한인회와 한상이 함께하는 아시아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임도재 회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자리에 모이지만 필요에 따라 독자성을 갖게 될 전망이다.

  차기 총회 준비위원장은 윤상선 마다가스카르한인회장, 원현희 전 한인회장, 김진의 남아공한인회장과 김종익 전 한인회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으며, 최경열 마다가스카르 전 한인회장은 준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총회에서는 차기 회장부터 임기를 3년으로 하는 정권 개정안이 가결됐다. 아중동총연회장의 공탁금은 1만 달러를 내고, 당선 후 3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앞서 열린 식순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가 진행됐다. 아중동총연은 지난해 2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4대 임도재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3월1일 공식 출범한 제4대 아중동총연은 가나에서 2014 세계한인회장대회 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4월에는 재외동포재단에 ‘세월호 참사’ 재난구호성금 5000만 원을 기탁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 23일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 정기총회가 열린 빅토리아 폭포의 장관
  7월에는 제9차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동남아한상연합회 정기총회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으며 재외국민보호법 입법 활동을 위해 국회 재외국민위원장을 방문, 면담했다. 같은 달에는 중원대학교 후원 양해각서(MOU)를 체결, 글로벌 인재 양성과 협력을 약속했다.

  아중동총연은 지난해 8월 재외동포재단의 예산 삭감 우려에 관한 제고 요청 서신을 한국 정부 여당에 전달했다.

  또 같은 달 재외국민보호법 관철을 위해 KBS와 SBS 방송사를 방문했으며 해외태권도후원회(OTS)에 기증품을 전달했다.

  9월24~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한상대회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가했고 이 기간 중 ‘아프리카 제대로 알기 세미나’를 외교부 아프리카과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10월에는 ‘201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했고 행사 직후 지리산 일대에서 아중동총연 단합 등반대회가 열렸다.

  같은 달 22일 서울사무국은 ‘태극기의 날 제정 국민운동본부’ 현판식에 참가했다. 임도재 회장은 태극기의 날 제정 국민운동본부 해외추진위원장에 위촉됐다.

▲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엘리펀트 힐스호텔에서 제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아중동한상연합회를 발족시켰다.

  한편 올해 총회에는 부부동반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근욱 짐바브웨 하라레한인회장과 부인 장성자 씨, 김점배 오만한인회장과 원양옥 씨, 김종익 남아공 전 한인회장과 박명숙 씨, 김진의 남아공한인회장과 임순옥 씨, 남진석 이집트한인회장과 장국향 씨, 박익성 잠비아 전 한인회장과 송명자 씨, 짐바브웨 동포 박정현, 최정자 씨 부부,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과 이영란 씨, 원현희 마다가스카르 전 한인회장과 황영미 씨,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과 윤정 씨, 이양환 제다 전 한인회장과 김향미 씨 등의 부부가 함께 참가했다.

  이와 함께 이영규 UAE 전 한인회장과 장인숙 씨, 이원식 카타르한인상공인연합회장과 김정숙 씨, 이진영 이집트 전 한인회장과 정순영 씨, 임도재 회장과 김현진 씨, 임호성 사우디 제다한인회장과 김정순 씨, 정해권 남아공 더반한인회장과 김연환 씨, 조장주 우간다한인회장과 김용미 씨, 조홍선 나이지리아한인회장과 강경화 씨, 최경열 마다가스카르 전 한인회장과 유귀수 씨, 황재길 남아공한인회 고문과 김헌숙 씨, 권용규, 김명화 짐바브웨 대사 부부도 동반참석했다.

▲ 아중동총연 정기총회가 열린 짐바브웨 공항 도착 직후 기념 사진
  또한 김태철 나이지리아 전 한인회장, 서상태 중아프리카공화국 한인회장, 신동철 두바이 전 한인회장, 이해명 탄자니아한인회장,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 조용덕 말라위한인회장, 채풍석 탄자니아 전 한인회장, 임두순 아중동총연 사무국장, 김정수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와 재단 동포단체지원부의 김수빈 씨, 류일형 연합뉴스 기자, 김기표 짐바브웨한인회 총무, 본지 이형모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취재: 짐바브웨=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정리: 허겸 편집국장 khur@dongponews.net
                      kyoumh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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