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한국대사관, 한국서 투병중인 캄보디아인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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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한국대사관, 한국서 투병중인 캄보디아인에 성금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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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모은 성금 전달 “큰 도움 안돼 안타까워”..대사관 신설 조감도 공개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자리한 주캄보디아대사관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김원진)과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양성모)가 한국에서 투병 중인 캄보디아 출신의 외국인근로자를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대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대사관 직원들과 한인회 일부 임원들은 2000달러를 모아 경북 포항에 사는 캄보디아인 춘문틴 씨에게 전달했다.

  춘문틴 씨는 지난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만성신부전증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외롭게 투병생활을 해왔다. 모아둔 돈이 없는 데다 고액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마음 고생만 해온 것이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포항선린한방병원(원장 오용성)과 선린병원직원선교회의 도움으로 춘문틴 씨는 지난해 말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투석비용이 만만치 않고 가족에게 돌아갈 항공료조차 구하기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박민서 서기관은 “금년 초 한국 언론보도를 통해 딱한 사정을 알게됐다”며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함께 일하는 대사관 동료들이 작은 힘이나마 돕자고 의견을 모아 십시일반 성금을 모은 뒤 한국으로 보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사관 직원들과 한인회 임원들이 성금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춘문틴 씨를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이주노동자센터에 연락하면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서기관은 “병원비를 충당할 만큼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최근 신축 예정인 대사관 및 관저 조감도를 대사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사관은 국내 업체가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대사관은 시내중심가 다이아몬드섬(꼬픽섬)의 1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관저는 대사관 부지에 짓게 된다. 정부는 직접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방문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비자발급 등 각종 행정 민원 창구는 대사관 입구와 별개로 외부에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은 지난 1998년 2월28일 대표부에서 대사관으로 승격된 직후 지금의 토마토저축은행 근처로 옮겨졌다. 수년 뒤 훈센 총리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건물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임대받아 내부보수 후 현재까지 사용해왔다.
 
  한·캄보디아 양국이 정식 대사관계로 승격하기 이전에는 지금의 캄보디아나 호텔 사무실 일부 공간을 빌려 대표부 사무실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대사관 박민서 서기관은 “새 대사관이 건립되면 국력에 걸 맞는 대사관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교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주차공간이나 민원인 대기실 등 우리 교민들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25년 가까이 산 교민 김정욱(68) 씨는 “대사관이 없던 시절, 한국대표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며 기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임대건물이 아닌, 우리 정부가 매입한 새 부지에 대사관이 건립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새 대사관 건립을 계기로 한·캄 양국외교관계가 지난 과거 2차례나 되는 외교단절의 쓰라린 역사를 딛고 21세기에는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설될 캄보디아한국대사관 및 관저 조감도

  프놈펜=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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