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초로 열린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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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초로 열린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1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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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김현아 양, Lucas Peres Souza da Mota 군

▲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이 지난 16일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브라질에서는 처음으로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 16일 브라질한국학교(교장 공한옥)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원장 오석진)이 주최하고,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회장 김성민)가 주관하였다.
 
오석진 교육원장은 “해외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의 학습 동기 및 의욕을 고취하고, 한국문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올바른 한국어 학습의 방향 제시하고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정립하고 나아가 해외 한국어 학습자가 친 한국적인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올해부터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그 취지를 전했다.
 
대회에는 이미 예선을 통과한 초ㆍ중학교부 학생 6명과 고등ㆍ대학부 학생 7명이 나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어를 학습하기 시작한 지 6개월 되는 현지인 학생부터 17년 동안 한국어 사용해 온 교민 2세의 자녀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 동기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발표해 자리에 참여한 100여 명의 모든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교육원 행정원 장한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대회는 국민의례, 김성민 연합회장의 인사, 오석진 교육원장의 축사 및 내빈 소개, 박남근 한인회장의 축사, 심사위원(공한옥 한국학교 교장, 이세영 브라질한국문화원장, 강성철 Colegio Diaspora 이사장, YTN 김정희 기자, Nelson Hong 변호사) 소개, 공한옥 심사위원장의 심사규정 발표, 초/중학교, 고/대학부 발표순으로 펼쳐졌다.
 
초ㆍ중학교 발표 시간에는 다소 서툰 듯한 발음의 한국어로 발표하는 현지인과 관중 앞에서 다소 긴장되어 멈칫거리는 발표자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막힘없이 멋들어지게 말을 이어가는 발표자에게는 열띤 성원을 보내며 모든 관중이 하나 되어 발표를 지켜보았다. 잠시의 휴식 후에 이어진 고등ㆍ대학부 발표에서는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5명의 현지인이 정확하고 유창하게 발표해 관중들 사이에서 감탄의 표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영예의 수상자로는 초ㆍ중학교중등부 대상 김현아, 1등상 신영서, 2등상 김예지, 3등상 김예림, 장려상에 Christy Junka Sasaki와 Matheus Januario Moreira, 고/대학부 대상 Lucas Peres Souza da Mota, 1등상 이지연, 2등상 신영림, 3등상 Luana Han Amodia De Cesero, 장려상에 Ivy Serena Oliveira Szermeta, Camila Hermes De Souza, Thamires Sousa Almeida가 선정되었다. 특히 고등ㆍ대학부에서는 현지인이 교포 2세를 제치고 대상을 받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UNIP대학교에 다니면서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Lucas(24세)는 “한국어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12년부터다. 삼성전자에 다니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동료들과 언어소통을 한국어로 하는 것이 재미있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혼자서 공부하다가 깜피나스한글학교(교장 윤혜경)에서 1년 정도 본격적으로 배웠다. 이번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덕에 한국 어학연수의 꿈이 실현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ㆍ중학교부에서 대상을 받은 김현아(14세)는 “비록 이곳 브라질에서 태어나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이시고, 외모뿐만 아니라 한국말을 나름 잘하고 있기에 분명 한국인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작년 모국연수 경험을 통해 한국말을 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꼈고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 브라질과 한국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록 장려상에 그쳤지만 멀리 Piracicaba에서 온 Matheus Januario Moreira(13세)는 “이번 말하기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교육원과 제가 다니는 Piracicabano와 협약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기회가 생겨 1년 동안 공부를 했는데, 아직은 어렵지만 아주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 제2의 고향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석진 교육원장은 “비록 늦었지만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치르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한국어 학습자에게 올바른 한국어 학습 방향 제시 및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국어로 자기의 생각과 표현을 발표할 수 있는 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큰 의미와 목적을 두고 있다. 나아가 한국어를 통한 한국문화 홍보 및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보며, 2015년부터는 좀 더 확장된 말하기 대회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대회 개최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 고등대학부 대상을 차지한 Lucas Peres Souza da Mota 군
▲ 초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현아 양
▲ 수상자들과 기념촬영 중인 오석진 주상파울루 한글교육원장(가운데)
▲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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