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K, LA서 '7 27 지구촌 한반도 통일 한마당'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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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K, LA서 '7 27 지구촌 한반도 통일 한마당'행사
  • 심흥근 재외기자
  • 승인 2014.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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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보수 한 자리에 모여 한국전쟁 관련 영화 시사회 등 행사 펼쳐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 협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전 지구촌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행사를 지속해온 통일 시민운동 단체‘Action for One Korea(AOK 대표 정연진)가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약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6일 LA ’작가의 집‘에서 동포한인 2세가 제작한 한국영화 ’Fading Away‘시사회를 열었다.

동포2세인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H.K. Lee)가 감독한 Fading Away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리 감독은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진짜 6.25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이 영화는 한국전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문서들을 통한 학문적 분석과 접근에서 과감히 탈피,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미주동포들을 찾아 그들을 인터뷰 하고 기존 한국전쟁 관련 기록영상물을 더빙과 편집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각자 개인들이 처했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그 나이에) 당시 상황을 이해했던 부분들을 영상으로 담아낸다는 취지로 제작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연회가 끝나고 영화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나와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역사에 대한 보수와 진보 간 시각차가 여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을 드나들며 취재한 북한관련 기사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연재해오고 있는 신은미 작가(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는 “7.27 행사에서 상영된 영화 Fading Away는 모임의 성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화였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나아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영화를 보여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오히려 과거에 집착함으로서 분열을 조장하는데 일조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비판적인 감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목사, 지주 등이 남으로 내려와 고생을 한 가족들의 고단한 피난살이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미동포들이다. 이런 영화는 본 사람들로 하여금 ‘이래서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한다’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오히려 통일의 한 축인 북한에 대한 적개심만 일으켜 분열을 가속화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이런 편향적인 영화는 '민족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구상에서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는 잔잔한 감동마저도 주지 못한다. 이를 증명하듯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영화 상영 중간에 자리를 뜨는 일마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게다가 영화에 사용된 기록사진의 일부는 내용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공산치하에서 일어난 인민군들의 학살에 관한 회상장면에 전쟁 전 남한에서 있었던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등장하기도 한다”며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반면 박신화 목사는 “실망하신 분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영화자체가 좀 지루한 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민 2세가 전쟁 없이 평화를 이루자는 뜻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도는 전달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동포2세가 1세들처럼 더 깊이 알 수 있던 자료가 부족해 허점을 드러냈지만 전쟁과 분단, 이산의 슬픔 등 평화의 필요성을 이해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영화자체의 의도는 살렸다고 본다”고 감독을 감쌌다. 그는 이와 함께 “제작자가 있었으면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했으면 서로 다른 견해들을 전달할 수 있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본다. 통일을 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의견의 다양성은 무시할 수 없고 서로 다른 것을 전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화합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배를 타고 가는데 서로 배려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약점을 보완해야 다 사는 길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역사적 진실을 찾으며 전하고 행동하는 한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행사는 영화 시사회를 포함, 모두 네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독도화가’로 널리 알려진 권용섭 화백(수묵화 전문)은 일제침략 전쟁으로 민중들이 고통 받는 참혹상을 증언하는 그림을 전시했고, 동포2세 만화 예술가인 ‘Ian Kim (김인근)’은 한국전쟁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에니메이션 작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인2세 만화가 이안 김 씨는 아주 어려서부터 생겨난 아이덴티티 뿌리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져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등 모국을 알려고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어른들의 구술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 그림 장면을 설정했다”밝혔다.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은 하워드 김 목사는“​이안 김 씨는 '대동사상'을 펼치며 한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애쓰신 외증조 할아버지, 평화운동가, 통일운동가였던 할머니 어머니, 등 매우 독특한 집안 내력을 가졌다”며“한국전쟁 중 혹독하게 추운 어느 날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가상으로 설정하여 만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A지역에서 한국의 7080세대들이 애창하는 노래를 전하는 포크가수 주성 씨는 동포들로 하여금 뜨거웠던 젊음시절을 돌이키게 해주는 노래한마당으로 관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연진 대표는 인사말에서“이번 727 글로벌액션은 한국에서 서울-수원-거창-나주- 부산 5개 도시에서, 또 해외 곳곳에서 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해외동포와 내국인들이 함께 하는 생활 속의 통일운동, 남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문화운동,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미래지향적 통일운동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727 글로벌액션 행사를 기점으로 ‘OK 원코리아’의 함성이 지구촌 곳곳에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참여를 기대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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