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프리카는 위험보다 기회 많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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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프리카는 위험보다 기회 많은 땅”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2.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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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부르는 남아공의 한인 족장 진윤석씨

“우는 아이에게는 사탕을 물려주는 거라죠. 그 아이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랍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온 진윤석씨(사진)는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진씨는 올 들어 월드옥타 차세대 대표위원 13인 중 한명으로 선정된 요하네스버그 김슬기 신임위원을 대신해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차세대 워크숍에 참석했다.

“우리 지역에는 1인이거나 극소수의 회원으로 운영되는 지회들이 많아요. 차세대라는 명칭으로 조직을 분리해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죠.”

진씨는 차세대 워크숍에 참석한 것이 자못 쑥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프리카의 독특한 상황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해보일 수 있는 조건임에도 진씨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친다.

각 지회 차세대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진씨는 “현황보다는 차라리 노래를 한 곡조 뽑겠다”는 말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됐다는 춘향가의 한 대목은 차세대 대표위원들은 물론 쟁쟁한 월드옥타 집행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저 친구가 기갑장교 출신이라지?”

차봉규 상임집행위원과 박기출 수석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귓속말을 나눈다. 결국 진씨의 춘향가는 워크숍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마다 울려퍼지는 히트송이 됐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재치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대처하는 남자. 남아공에서 여행사 ‘아프리카 투어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진윤석씨는 현지에서 ‘족장’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현지인과 소통하며, 아프리카와 통하고자 하는 한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한국인 족장. 그 독특한 캐릭터 덕분에 그를 찾는 사람들은 많다. 국내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아프리카를 소개하고, 아프리카 소개서 ‘남아공 내비게이션’을 출간한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찾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아프리카가 위험한 곳이라는 점만 부각하는 언론의 시각이 좀 야속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위험성보다는 가능성을 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 아프리카에 대한 짤막한 그의 소개말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월드옥타 남아공 지회도 의미를 갖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아프리카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진씨는 올해 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랗게 뜬 눈에 머금은 미소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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