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정길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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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정길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6.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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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온 1년, 한인회는 성장했다
박정길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한인회장대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올 한인회장대회의 주요 쟁점으로 재외국민선거 참여율 독려 및 한인회의 정치적 중립성 제고 방안 등을 들었다. 특히 선거방법에 대해서 그는 지역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공관에서 투표하도록 돼 있죠. 쿠웨이트는 공관이 설치돼 있어 다행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한인이 투표에 나설 겁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박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현지 한인들에게 재외국민 선거가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처럼 재외 한인들의 숙원이 담겨 있는 투표가 자칫 현지의 사정에 따라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 않을까에 박 회장의 고민이 닿아 있다.

“바레인의 경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관에 가 투표를 해야 해요. 도로가 뚫렸지만 편도 5시간의 거리죠. 사전 등록일에도 방문해야 하니까 적어도 이틀은 투표로 소요되죠. 비자 문제도 걸림돌이에요. 사우디 비자 받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투표를 하려는 한인들은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사우디에 갈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해법을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박 회장이 이번 한인회장대회를 통해 얻어내고자 하는 실질적인 청사진이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내용들과 더불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의 G20 행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16일 늦은 밤 작성될 결의문에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 체제가 출범되며 본지와 만나 바 있는(179호) 박 회장이 이번 한인회장대회를 맞이하는 감회는 남다르다.

본인이 공동의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 “한인회장대회가 해를 거듭하며 성숙된 결과”라고 평가했던 박 회장은 이 같은 체제가 크고 작은 한인회가 어우러지며 한인회장대회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한인회장대회의 의장이 전세계 한인회를 총괄하는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 박 회장은 “비단 한인회장대회를 준비하는 기구로서가 아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올해 들어 세계 각 지역 한인회들의 사업이 갖는 외연이 상당 부분 확장됐음을 예로 들며 한인회의 역량이 결집될 시기가 됐다는 점을 다시금 역설했다. 아이티 구호기금 마련, 필리핀 수재민 돕기 사업 등 한인회 내부의 문제만이 아닌 세계시민의 문제에 골몰하게 된 한인회의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것.

2011 한인회장대회 의장으로는 미주지역이나 일본, 중국 지역 등 다소 영향력이 큰 지역에서 의장이 선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한 박 회장은, 큰 지역과 작은 지역이 짝을 이뤄 각 한인회들의 크고 작은 사안을 모두 수렴하는 형태를 이상적인 안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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